부어라 마셔라는 옛말, 술 줄어든 요즘 회식과 저녁 풍경은 어떨까?

참치집을 운영하며 최근 현장에서 가장 피부로 느끼는 변화는 테이블 위 풍경입니다. 최고급 참치 부위가 화려하게 차려져 있어도 술병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부쩍 늘었습니다. 대신 탄산음료나 차를 곁들이며 대화와 식사 그 자체를 즐기는 손님들이 많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지방이 많은 참치 뱃살을 앞에 두고 술을 찾지 않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습니다.

술과 음식이 항상 한 세트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기성세대의 입장에서는 처음엔 낯선 광경이었지만, 이는 비단 식당만의 변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2차, 3차로 이어지던 음주 회식이 줄어들고, 맛있는 식당에서 퀄리티 높은 식사를 마친 뒤 카페를 가거나 각자의 취미 생활로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실제 통계 자료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술 소비 방식과 회식 문화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데이터를 통해 짚어보겠습니다.

2026년 8월 골드참치 신사점을 찾아주신 일본인 친구와 미국인 친구입니다. 술 없이 참치와 코스 음식을 함께 드셨고, 식사 중 사진도 남겨주셨습니다. 이날의 한 장면을 글에 담을 수 있도록 사진 촬영에 응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술이 식사와

모임의 중심에서 하나의 선택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주류 출고량, 10년 사이 21.5% 줄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수치는 국내 주류 출고량의 감소입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 8천㎘를 기록하며 27년 만에 처음으로 300만㎘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2015년 수치인 380만 4천㎘와 비교하면 최근 10년 사이 주류 소비가 21.5%나 급감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중적인 술인 맥주와 소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2025년 맥주 출고량은 전년 대비 7.2% 감소했으며, 희석식 소주 역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막걸리(탁주) 또한 2020년 이후 꾸준한 감소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출고량 감소가 단순히 인구 감소나 경기 불황 때문만은 아닙니다. 실제 음주를 하는 사람들의 소비 행태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술을 마시는 횟수와 양도 조금씩 줄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의 「2025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월 1회 이상 음주자의 월평균 음주 빈도는 8.8일로 조사되었습니다. 2023년 9.0일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입니다. 하루 평균 음주량 또한 6.7잔에서 6.6잔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연령별 데이터를 보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40~50대 남성의 음주 빈도가 10.4일로 높은 반면, 20대 남성은 7.7일, 20대 여성은 7.2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대 여성은 전체 조사 대상 중 가장 낮은 음주 빈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술을 멀리한다’고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20대 여성의 경우 음주를 하는 날의 평균 음주량은 6.6잔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편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자주 마시지는 않더라도 한 번 마실 때 제대로 즐기거나 자신의 기준에 맞게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 마실까’에서 ‘어떻게 마실까’로

주류 소비의 중심축이 홈술, 혼술, 다양한 맛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술을 구입해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문화가 정착되면서, 취하기 위해 마시던 음주 문화가 '즐기기 위한 음주'로 완전히 변화한 것입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무알코올 주류 시장의 성장으로도 이어집니다. 하이트제로와 같은 무알코올 맥주 브랜드들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술을 마시지 않는 상황에서도 식사의 분위기와 즐거움을 유지하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잘 보여줍니다.

결국 주류를 선택할 때 개인의 자유도와 선택권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지금의 변화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동력입니다.

회식에서도 ‘술’보다 ‘시간’과 ‘식사’가 중요해졌다

직장 내 회식 문화 역시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회식 형태는 ‘맛있는 점심 회식(78%)’이었습니다. 저녁 술자리(47%)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입니다.

또한 현재의 회식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 ‘술을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46.7%)’가 1위로 꼽혔습니다. 이제 회식은 '술을 마시기 위한 자리'가 아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소통하는 자리'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전히 음주 강요가 존재하는 현장도 있지만, 20대 사회 초년생을 중심으로 부당한 음주 문화를 거부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점진적으로 술 없이도 성립하는 건강한 회식 문화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회식 공식이 술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좋은 식재료로 만든 훌륭한 한 끼'를 온전히 즐기는 것이 더 큰 가치가 되었습니다.

2차보다 좋은 한 끼를 선택하는 사람들

이러한 변화는 참치 전문점을 운영하는 저에게도 새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과거에는 술과 잘 어울리는 자극적인 안주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식사 그 자체의 만족도를 어떻게 높일 것인지가 핵심입니다.

"술을 빼더라도 이 식사는 충분한가?"

특히 참치는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관찰되는 음식입니다. 기름진 참다랑어 가마도로나 오도로 부위는 술 없이 먹기 힘들다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실제 고객들은 참치 본연의 풍미를 음미하거나 15가지 이상의 다양한 코스 요리와 함께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고 계십니다.

술이 주연이었던 시대가 가고, 이제는 사람과 음식의 만남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의 역할로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신사동 참치집에서 본 ‘술 없는 저녁’

글 앞부분의 사진처럼, 골드참치 신사점을 방문한 일본인과 미국인 친구 역시 술 한 잔 없이 참치 코스를 완벽하게 즐겼습니다. 이제 신사동이나 가로수길 인근에서 비즈니스 미팅이나 소중한 모임을 가질 때, 술은 더 이상 필수 조건이 아닙니다.

통계가 보여주는 '음주 빈도의 하락'과 '무알코올 시장의 성장'은 골드참치 현장에서도 똑같이 일어나고 있는 흐름입니다. 중요한 것은 술을 마시느냐 마지 않느냐가 아니라, 함께 앉아 있는 사람과 얼마나 질 높은 대화를 나누고 맛있는 식사를 했느냐는 본질입니다.

술을 마시기 위해 만나는 자리에서, 사람과 음식을 만나기 위해 앉는 자리로


골드참치 지점 안내

골드참치는 서울 방이동 본점과 신사동 신사점에서 운영하는 15코스 참치요리 전문점입니다. 두 지점의 음식과 참치 기준은 같지만 이용되는 모임의 성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골드참치 방이점

송파나루역 2번 출구에서 도보 약 4분, 잠실역 8번 출구에서 약 10분입니다. 단체회식과 친목모임이 많은 지점이며 주마카세가 운영됩니다.

예약 문의: 010-5468-0484

골드참치 신사점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있으며 신사역과 압구정역에서 도보 약 10분입니다. 소규모 모임과 비즈니스 식사, 대화가 필요한 자리에 사용할 수 있는 좌석과 룸을 운영합니다. 이번 글의 사진도 신사점에서 촬영했습니다.

예약 문의: 010-5478-0484


함께 읽을 골드참치 매거진/ 회사 회식 장소 선택 기준 5가지, 골드참치 예약 가이드

고객 리뷰로 확인하는 식사 중심의 모임/

점심 회식으로 신사점에 왔는데, 맛있게 잘 이용했다는 리뷰


참고자료

이번 글에서 인용한 주요 자료는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의 주류 출고량, 농림축산식품부·aT의 2025 주류산업정보 실태조사,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직장인 회식문화 조사, 직장갑질119 관련 조사, 무알코올 주류 업계자료입니다. 서로 조사대상과 기준이 다르므로 한 통계처럼 합산하지 않고 각각의 변화 신호로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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